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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12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12

    밤은 조용히 지나갔다.날이 밝자 도화는 의뢰인을 만나야한다며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그러면서 쓸데없이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최 상사의 집요함이라면 다시

    중앙일보

    2016.11.04 13:36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11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11

    침향을 피우는 냄새가 났다. 그러자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도화의 방이다.도화가 작은 화로처럼 생긴 용기에 불을 붙인 침향 세 개를 꽂고 나를 돌아봤다. “당신 정말 아슬아슬했

    중앙일보

    2016.10.28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12. 암시장 (1)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12. 암시장 (1)

    자경단원들이 상인과 손님들을 몰고 밖으로 나갔던 뒷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다. 원진은 반대편 복도로 뛰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치과가 있는 4층을 지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는

    중앙일보

    2016.10.26 00:01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10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10

    모텔에서 나오니 맑았던 하늘이 뿌옇게 변해있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곧 한바탕 퍼부어댈 기세다. 갑자기 비가 내리면 길이 막힐 게 분명하다. 처제를 태우고 차

    중앙일보

    2016.10.21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11. 규칙 (3)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11. 규칙 (3)

    원진은 암시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전기 울타리를 고치느라 내려놓았던 스위치를 올리지 않은 것이 떠올랐다. 옆자리에 보원만 없다면 즉시 되돌아가서 스위치 올리고 왔을 테지만 그럴 수가

    중앙일보

    2016.10.19 00:01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9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9

    이상하다.도화. 사람 이름인가? 아니면 단순히 복숭아꽃? 기분이 묘하다. 내가 왜 이 두 글자를 거울에 썼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소리 내어 읽는 순간 이상하게 친숙한 느낌이 들

    중앙일보

    2016.10.14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10. 규칙 (2)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10. 규칙 (2)

    원진이 정원으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웃는 것도 아니고 찡그린 것도 아닌 애매한 얼굴로 보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피부와 얇은 팔다리, 그리고 툭 튀어나온 배. 누가 봐도

    중앙일보

    2016.10.12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9. 규칙 (1)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9. 규칙 (1)

    나라가 이 꼴이 난 것은 규칙이 무너졌기 때문이다.신약을 먹은 부작용자들은 이성이 마비되었고 법과 제도는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정부는 신약의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부작용

    중앙일보

    2016.10.05 00:01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8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8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기이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형형색색의 털을 지닌 맹견 일곱 마리가 천장과 벽을 타고 사나운 기세로 도화에게 달려들었다.불행히도 복도가 길지 않아

    중앙일보

    2016.09.30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8. 지인 (2)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8. 지인 (2)

    원진은 모니터 룸 한가운데 꼿꼿이 서서 대문을 비추는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희경은 모니터 룸과 거실을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못했다. 팔짱을 낀 채 다부지게 입술을 닫고 있는

    중앙일보

    2016.09.28 00:01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7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7

    “샤워하면서 생각해봤는데…….” 도화가 수건 한 장만 몸에 걸친 채 욕실에서 나왔다. 물기도 대충 닦아서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망자라지만 그래도 엄연히

    중앙일보

    2016.09.23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7. 지인(知人) (1)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7. 지인(知人) (1)

    원진은 쉽게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부작용자들의 습격으로 집 열쇠를 차고에 떨어뜨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원진은 CCTV 앞에서 문 열어달라는 말을 손짓과 발짓으

    중앙일보

    2016.09.21 00:01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6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6

    도화는 호텔을 빠져나오자마자 화단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새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상당한 헤비 스모커인 거 같다. 내 생각을 읽었는지 도화가 야릇한 눈길로 나를

    중앙일보

    2016.09.16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6. 드라이브 (3)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6. 드라이브 (3)

    원진은 원격으로 차고 문을 열면서도 사라진 소녀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죽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봤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30년 동안이나 해왔던 짓을 실수할

    중앙일보

    2016.09.14 00:01

  • [7인의 작가전] 알 수도 있는 사람 #6. speed (2)

    [7인의 작가전] 알 수도 있는 사람 #6. speed (2)

    수인이 말한 밀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차가 길들여지기 전에 엑셀과 브레이크를 너무 자주 번갈아 밟아 생긴 문제라는 판단이 섰다. 엔진은 물론 차량 외부조차 어느 회사에서 만든

    중앙일보

    2016.09.13 00:01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5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5

    그녀는 나와 같았다. 그랬다.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귀신이었다. 도화의 표현대로 하자면 망자(亡者)였다. 나는 놀라서 도화를 쳐다보았다. 도화는 나를 힐끔 보더니 사악한 미소

    중앙일보

    2016.09.09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5. 드라이브 (2)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5. 드라이브 (2)

    돈을 준 것이 실수였다. 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생각이었던 것이다.원진은 민첩한 동작으로 후진기어를 넣고 전속력으로 밟았다.놈이 미쳐 총을 쏘기도 전에 원진의 차에

    중앙일보

    2016.09.07 00:01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4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4

    “잡아.” 노인의 명령은 간결하고 단호했다.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던 개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날렸다. ‘탐랑’과 ‘거문’이라고 불린 그 두 마리였다. 당연히 나는 달아났다.

    중앙일보

    2016.09.02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 (The fortress) #4. 드라이브 (1)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 (The fortress) #4. 드라이브 (1)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희경은 침실에서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말을 하진 않았기에 어색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희경이 스스로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 원진의 머릿속엔 현실적인

    중앙일보

    2016.08.31 00:01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3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3

    “나중에라도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 날 찾아와. 주소는 아까 알려줬지? 그리고 말이야. 이건 노파심에 하는 말인데 내가 가르쳐준 것들, 꼭 명심해. 귀신으로 이승에 머물려면 꼭 알아

    중앙일보

    2016.08.26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3. 약탈자들 (2)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3. 약탈자들 (2)

      조끼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아래로 손을 내밀었다. 문신이 어디서 구해왔는지 낡은 장판을 건네주었다. 철조망에 몸이 닿지 않도록 조심하며 장판을 철조망 위에 걸치고 그 위에 담

    중앙일보

    2016.08.24 00:01

  •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2

    [7인의 작가전] 나는 살해당했다 #2

    나는 살해당했다  #2무녀의 이름은 도화(桃花)였다. 아마도 본명은 아니겠지만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사실 물어볼 입장도 아니었다. 도화는 굿판을 망쳐버린 내게 몹시 화가 나 있

    중앙일보

    2016.08.19 00:01

  •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2. 약탈자들

    [7인의 작가전] 포트리스(The fortress) #2. 약탈자들

    포트리스(The fortress)  #2. 약탈자들 한눈에 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 네 사람이 골목길에 쭈그리고 앉아, 앞에 있는 높은 담장의 집을 바라보았다. 얇은 티셔츠 안으로

    중앙일보

    2016.08.17 00:01

  • [7인의 작가전] 환상 편의점 #1. 사랑의 묘약 (1)

    [7인의 작가전] 환상 편의점 #1. 사랑의 묘약 (1)

    환상 편의점 #1. 사랑의 묘약 (1)“이제 그만 좀 해. 너 정말 지긋지긋해!” 정현의 격앙된 목소리가 민영의 머릿속에 천둥처럼 울렸다. 민영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중앙일보

    2016.08.13 00:01